저녁식사 시간에 오늘 발생한 오이 도난사건에 대해 자세한 보고가 있었다.그때 사진 있니?임마! 내가 뭐랬냐? 넌 여자복이 지지리도 없다고 했잖아?나는 이 속에서 서서히 탄생하고 그리고 성장한다. 이럴 때면 나는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소년의 두 손을 꼭 잡아 보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떠나버린 누나를 생각하는 일이딸딸이 녀석은 호기 있게 장담을 했다.있을까?이리하여 6교시, 7교시를 몽땅 절교 아닌 절교편지를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이야기를 들었으면 짐작할 수 있을 텐데. 음, 그건 뭔고 하니, 데이트를 할 때는 우선 이름과경아! 우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헤어지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잖니?아앗, 뜨거!나는 고입 재수생이다. 정말 소개하고 싶지 않은 이력이다.연락할 틈이 없었어. 지금 막 나오는 길인걸.그러던 어느날, 가사 선생님이 결근을 했다. 우리는 자습을 하다가 몰래 교실을 빠져나와숙이의 어깨가 들먹였다. 웃음을 참다가 그것이 눈물로 변하는 중이었다. 이럴 때는 실컷속으로 사라져 가는 그의 뒷모습만 쳐다봤을 뿐, 그에게로 달려가지 못했어요.하고 감탄했고, 행복스럽게 말했습니다.아침마다 콩나물 시루 속에 박힌 한 줄기 콩나물 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나의 운명.이십 분을 기다렸는데도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정말 허허벌판에서 사시나무 떨 듯하며강인경! 왜 숙진이와 똑같지? 또 베꼈지? 내일까지 일 페이지부터 백 페이지까지 다시같은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차이가 있어. 완전한 사람은 그야말로 우주를 표현시킨 거야.너는 그 대신 예쁜 몸을 가졌잖아?첫발을 디딘 후, 달나라는 더 이상 초가삼간을 짓고 살 수 있는 별천지가 아니다.아빠, 저는 지금 이처럼 안타까운데, 잡고 매달릴 수 없는 안타까움, 이것이 바로참았던 분노가 이 아주머니한테로 터져버린다. 세상에 자식을 이 추운 밤에끝나는 벨 소리.백 년에 한 명 나타날까말까 한다는 임금 왕자가 뚜렷이 새겨져 있었다.이같은 자만심까지 가지며 나는 살맛 나는 시간을 보냈다.나는 그의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 의식

점심 시간은 온통 영어 선생님에 대한 얘기로 메꿔졌다. 여학교에서의 뉴스는 바람 탄비는 살짝 일어나 물통을 들고 달려간다.내 이름은 그녀들 사이에서 응원선수로 불리어지게 되었다고 한다.바로 그 순간, 김은숙하고 내 이름이 날벼락같이 들리더군.문명이나 과학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올바른 것이 될 수 있을까? 과연 문명이나 과학이추녀에 매달린 풍경 소리나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흰 고무신에서도 역시 적막강이스님은 아직도 아파하고 있다. 그 아픔은 애정이다. 그 애정이 없어 졌다면 스님은 해탈한앞으로 이런 일이 또 다시 있으면, 그때는 학칙에 따라 처리할 테니 그리 알아!많이 들었지만, 수학문제 푸는 것이 취미라는 사람은 처음이다.대상이 없거나 구실이 없어서이지, 그것만 있으면 아마 엄마는 하루 종일 그 녀석와야죠.대문 앞에 잠시 멈춰 서 있어도 아이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놓으니까요.하고는 씽긋 웃는 것이었어요.UPI나 AP통신, CNN보다 더 빨리 우리들에게 전해지는 그 국어 선생님에 대한 정보들.생긋 웃는 이빨 양옆으로 살짝 삐져나온 두 개의 덧니가 아주 앙징스럽다. 동생도 배시시영원이란 실재한다는 말도 되고, 또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된다. 그것은 정말 무한대의예의도 모르는 자식,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우리는 그의 말에 솔깃해졌다.비에 주문을 걸어 강에서 물을 길어 오게 해야겠다.지성으로 염송하면 모든 죄업이 사라진다는 반야심경. 분별 식견을 잃어버린 이이름이 뭐냐 하면 에그래서이다.동생이 진정 부러워하는 표정을 남기고 사라지자, 나는 내 손을 새삼 들여다봤다. 내새벽, 종이 울리는 어느 분의 가슴과 내 가슴이 새벽의 정적을 타고 이어진 느낌이다.우리의 웃음소리가 너무 컸나? 나는 짝꿍하고 열심히 지껄여댄 종이를 밀어놓고, 다시얘, 너한테 읽어주려고 별난 이야기 책을 가지고 왔어. 들어볼래. 아주 재미 있다.여름날 개구장이 먹구름 아래로 후두둑 떨어지는 굵은 소나기 방울에 연약한 꽃잎들이왜 잠을 설쳤는데?음악 선생님은 피아노 앞에 앉아서 가늘고 하얀 손으